• 서울지방경찰청은 23일 미국 교민들이 맡긴 투자금 1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미국 Y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유모(5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변호사인 유씨는 올 3월 미국 교민 조모씨가 Y법무법인의 에스크로(ESCROW) 계좌에 맡긴 학원 인수자금 40만달러(약 4억6천만원)를 빼돌리는 등 2007년부터 약 100만달러(약 11억5천만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2007년 휴양지 개발사업에 손을 댔다가 자금이 부족하자 Y법무법인의 에스크로 계좌가 자신 명의로 개설된 점을 악용해 고객이 예치한 돈을 빼내 사업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크로는 구매자와 판매자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거래자금을 중개하는 제도로, 현재 한국에서는 은행과 전문회사만 에스크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법무법인과 보험회사 등도 에스크로 영업을 하고 있다.

    유씨는 자금난이 계속돼 빼돌린 돈을 채워넣을 수 없게 되자 지난 5월 한국에 몰래 입국해 도피생활을 했으나 피해자들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최근 자수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사업자금이 부족해 고객이 맡긴 돈에 손을 댔다"며 혐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