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하고 헌신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기러기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언젠가 기러기들의 지혜를 본받자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러기들은 그렇게 영물은 아니지만, 그들이 봄에 이곳에 와서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시작하면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고 일부일처제로서 함께 지내면서 그 돈독한 사랑과 의리를 바탕으로 그들의 2세가 태어나 홀로 날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 새끼들을 보호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그 뿐 아닙니다. 이들은 철이 바뀌어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때 그 가족만 함께 가지 않고 다른 기러기 가정과 함께 떼를 이루어 하늘 높이 올라가 영어의 "V"자를 이루어 날아갑니다. 이 때 무리 중에서 자기가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기러기가 앞장을 서서 그 많은 기러기 떼를 인도하여 가는데, 이는 그가 맞바람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V"자 형태는 뒤따라가는 기러기들에게 기류저항을 적게 받기 때문에 힘이 덜 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날아가다가 앞장섰던 기러기가 힘이 부치는 것이 보면 그 중에 자기가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놈이 앞으로 날라 와 앞장서서 기러기 떼를 인도하여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인도했던 기러기는 뒤로 물러서 바람을 덜 타면서 쉽게 따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철새들은 왔던 곳으로 가야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날아가기 전에 육체적으로 몸이 튼튼해야하기 때문에 많이 먹습니다. 그 중에 욕심이 많은 놈은 너무 많이 먹어서 날 수가 없어 대열에서 낙오됩니다. 이들은 날씨가 추워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먹을 것이 부족해서 허둥지둥 날아가는 것 같은데, 안전하게 멀리 날아 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미물인 기러기의 지혜조차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을 위하기보다 남을 위해 앞장서는 기러기의 용기와, 이들 암수가 한번 만나면 한 세대가 지날 때까지 서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대한민국은 호전적인 김정일 정권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또 다시 공격을 받을지 모릅니다. 이럴 때 일수록 헌신적으로 앞장서는 기러기와 같은 용기 있는 지도자가 나서서 국민들을 이끌어 정신무장을 시켜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누구나 총을 쏠 줄 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폭탄이 어떻게 생긴 것도 안다고 합니다. 그들 중에는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며 폭연(爆煙)에 그을린 소주병을 폭탄주라고 농담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총의 개머리판은 어깨에 대고 총을 겨누어야 하는데, 개머리판 뒤에 눈을 대고 총을 겨누는 사람도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을 잘 대비하고 있는 나라를 말할 때 이스라엘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남한 면적의 1/5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강원도 정도의 면적을 가진 나라이며 인구도 서울 인구의 2/3 정도입니다. 그리고 시리아를 비롯해 거대한 이집트와 요르단에 둘러싸여 있는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무장이 가장 잘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나라를 침략할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 나라의 군인들은 휴가를 갈 때도 군복을 입고 총을 지참하고 나갑니다. 항상 외부침략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 군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국민성은 말할 나위 없이 건전하여 조국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전문인들인 의사, 변호사, 과학자들의 이름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유태계통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기나라에 전쟁이 나면 돌아가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나라가 성립된 때는 1948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해방 후 군정에서 벗어난 해가 1948년이니까 같은 동년배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1950년에 북한의 남침으로 3년간의 전쟁을 치렀는데, 이스라엘은 그 동안 4번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이 4번의 전쟁은 짧은 전쟁들이었으며 1967년에 있었던 전쟁은 6일 동안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들은 철저한 전쟁준비, 드높은 안보의식과 철저한 응징, 그리고 정확한 군사정보 활용으로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모세 다이안(Moshe Dayan, 1915-1981)이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1948년 전쟁에서 눈을 하나 잃었으면서도 조국을 지키는데 혼신을 다 했습니다. 그는 군대 지휘관으로서 "공격하라"고 명령하는 군인이 아니고 "나를 따르라" 라고 하는 군인이었습니다. 1976년에 있었던 전쟁이 6일 만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 이유는 주위를 둘러싼 막강한 군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는 이와 같은 현명하고 용감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중동 전쟁은 문명의 충돌이고 종교의 충돌이기 때문에 이슬람과 크리스찬이 대치하는 한 그 곳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 힘들지만, 우리 남북 간의 전쟁은 이념의 전쟁이기 때문에 남북 주민이 이념을 초월해 민주주의로 뭉친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모세 다이안과 같은 지도자나, 앞장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기러기와 같은 지도자가 나서서 이 나라를 이끌 때입니다.
<로버트 김 /재미동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