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어린 여아 할례풍습도 여전히 성행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이달 들어 소년소녀 2천500여명이 전통 풍습에 따라 강제로 할례 시술을 받았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18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케냐 지방도시 쿠리아 행정구역에서 소년 2천여명과 9세 정도의 여아 등 소녀 500여명이 이달 초부터 2주 동안 강제 할례를 받았다.

    케냐정부는 여성 할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행정요원과 경찰을 동원해 자녀에 강제 할례를 하는 부모를 단속하고 있으나 일부 지방에서는 할례를 성인이 되는 통과의식으로 간주해 근절이 어렵다.

    윌프레드 마차게 쿠리아 출신 의원은 최근 이 지역 지도자들과 정부 관료들을 이끌고 캠페인에 나서 여성 할례의 악습이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해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자녀에게 강제 할례를 시행하는 부모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케냐 아동보호법은 18세 이하 소녀에 대한 할례를 금지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할례를 무분별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400여명의 소녀가 부모의 강압을 피해 정부와 각종 단체가 마련한 대피소에 피신하기도 했다.

    액션에이드, 월드비전 등 비정부 국제기구가 12월 한 달간 케냐 일부 지방에서 전통의식 행사를 다양한 이벤트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 2주간 자행된 강제 할례 시술에는 무자격 시술자들도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1인당 최대 500 케냐 실링(한화 7천 원)의 시술료를 챙기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