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올해의 아이디어' 20여개 선정
  • 청소년들에게 맞도록 크기를 줄인 콘돔, 페달 속에 엔진을 숨긴 자전거, 점프력을 향상시켜주는 농구화, 하루 단위의 물가변동을 알 수 있는 일간 물가지수, 레이디 가가가 입었던 생고기로 만든 드레스....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상당수 제기됐다.

    이들 아이디어는 실제 상업용 제품으로 시판된 것도 있고 아이디어 차원에 그친 것도 있지만,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고의 틀을 깨고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뉴욕타임스(NYT) 매거진은 16일 올해 새로 나타난 제품이나 아이디어 중에서 20여개를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했다.

    이중엔 청소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콘돔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스위스 에이즈연맹과 람프레히트 AG라는 업체가 시판키로 한 청소년용 콘돔이 포함됐다.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12∼14세의 소년들이 사용할 만한 콘돔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들의 사이즈에 맞춘 콘돔을 개발해 내놓은 것이다. 물론 출시 후 많은 논란과 비판이 뒤따랐다.

    커피나 '레드 불'처럼 각성 효과가 있는 에너지 음료에 맞서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이른바 '릴렉세이션(Relaxation) 음료'도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시장조사업체인 IBIS월드는 이 음료의 시장규모가 올해 6천800만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튜브에 제조법 영상이 공개된 엔진 달린 자전거는 자전거 페달과 프레임 속에 배터리로 작동하는 모터를 감쪽같이 숨기고 있어 선수에 대한 도핑 테스트에만 열중하던 사이클연맹이 엑스레이 기계까지 도입하게 만들었다.

    연주 전에 항상 기타 음을 조율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엔지니어 겸 연주가인 코스모스 라일스가 만든 '에버튠'은 항상 자동으로 조율이 돼 음이 맞게 해주는 기타 브릿지다.

    올여름 시판된 농구화 '콘셉트1'은 신발에 달린 장치를 통해 선수의 수직 점프를 4인치나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 졌지만, 미국프로농구(NBA)는 선수들이 이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밖에도 미국의 가수 레이디 가가가 입어 화제를 모았던 생고기로 만든 드레스나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교수 2명이 공동 개발한 하루 단위 물가변동지수 등도 올해의 아이디어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