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출근하던 서울 용산구청 직원들은 구청 정문 앞 마당 한 켠에 쌓여 있는 10kg들이 쌀 70포대(140여만원 상당)를 발견했다.

    플라스틱 받침대 위에 놓인 쌀포대에는 비닐이 덮여 있었고, 쌀포대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면 제 가슴 속도 따뜻해질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누가 이 쌀을 두고 갔는지를 알려줄 만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구청은 정문 근처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통해 전날 오후 9시35분부터 9시50분 사이에 30~40대로 보이는 남자 한 명과 20~30대 초반 여자 두 명이 승용차 1대와 화물차 1대를 타고 와 쌀포대를 놓고 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구 주민생활지원과는 기부자의 뜻대로 이 쌀을 각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받은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 70명에게 한 포대씩 전달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최근 기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줄어들었지만 이렇게 익명으로 쌀을 후원해 주는 분이 있어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