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리우 데 자네이루 부패경찰관 조사

  •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내 빈민가를 대상으로 벌어진 마약조직 소탕작전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이 마약조직 두목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 주 검찰은 지난달 28일 경찰 병력이 리우 시 북부 지역의 빈민가를 장악하기 전에 일부 경찰이 뇌물을 받고 마약조직 두목급들의 도피를 도왔다는 증언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경찰관들이 마약조직원들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빈민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부패 경찰관들이 75㎏ 넘는 금괴를 뇌물로 받았으며, 마약조직이 평소 경찰관의 부인과 정부(情婦)에게 정기적으로 귀금속을 선물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리우 경찰은 군 병력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5일과 28일 마약조직의 주요 근거지로 꼽히는 빌라 크루제이로 빈민가와 콤플레소 도 알레마웅 빈민가를 장악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범죄조직과는 결코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넬손 조빙 국방장관은 지난 주말 세르지오 카브랄 리우 주지사를 만나 치안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군 병력을 무기한 주둔시킬 수 있다고 경찰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브라질 정부는 인접국과의 협력을 통해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남미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최근 브라질과 볼리비아 및 파라과이 국경지역에 대한 감시가 대폭 강화됐다.

    브라질 정부와 경찰은 자국 내에서 불법유통되는 마약과 총기의 80% 정도가 볼리비아와 파라과이로부터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