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중심 영업호전 속 매각설 솔솔
  •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는 가운데 매각추진설이 증폭되고 있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시장 소식통들은 9일 154년 전통의 버버리가 주당 1천500 펜스 가격의 매각대상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버버리측도 이런 루머에 논평을 거부했다.

    핸드백과 레인코트로 유명한 버버리는 여러 많은 명품 하우스들과는 달리 가족중심 경영체제를 탈피한 공개기업. 최근 아시아 등지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지난 수개월 매각 풍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버버리 주가는 지난 8일 런던 증시에서 한때 전일 대비 7% 가까이 오르면서 지난 1년래 최고 수준인 주당 1천204 펜스에 달한 바 있다.

    버버리의 시가총액은 당일 낮 주당 1천176 펜스로만 계산해도 약 50억 파운드(79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버버리가 매각대상이 되고 있다는 풍문은 지난 10월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가 경쟁업체 에르메스 주식 17%를 사들인 뒤 더욱 확대돼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버버리의 유통주식이 많은 것도 이런 설을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주식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인수 얘기와 실적 호전에 힘입어 버버리 주가가 배 이상 급등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단일 인수자의 매수추진설에 회의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한 트레이더는 거액을 내고 버버리를 사들일 만한 데는 중국 쪽의, 남에게 과시할 만한 자산을 찾고자 하는 곳 밖에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또 사모펀드 기업들이 버버리의 잠재 인수자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았으나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그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