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건강검진 의사로부터 "금연" 경고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개월째 금연하고 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9일 확인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나는 아마도 9개월간 대통령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거나 담배를 피웠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흡연가로 인정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 담배를 끊었는지 묻는 질문에 기브스 대변인은 "9개월 동안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흡연을 즐긴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부인 미셸 오바마는 대통령이 흡연을 그만두게 하도록 온갖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고 의사로부터 담배를 피지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검진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고 왼쪽 무릎에 건염(腱炎)이 있었다.

    담당의사인 제프리 컬먼 해군대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해서 "금연 노력"을 기울여야하며 니코틴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흡연 습관은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그는 흡연이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세문제, 러시아와의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체결 등 스트레스를 주는 정치적 사안들이 계속 있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흡연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기브스 대변인은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그가 한번쯤 흡연에서 위안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밀어냈다"라고 밝히고 "그는 흡연의 위험을 이해했고 미국인 수백만명이 그러했듯이 흡연 습관과 싸우느라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덧붙였다.

    수백만명이 금연에 실패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어떻게 담배를 멀리할 수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기브스 대변인은 "그는 고집이 세다"라고 답했다.

    이날 미 공중위생국 장관은 국민들에게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성인 5명중 1명꼴인 약 4천600만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수백만명이 정기적으로 간접흡연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