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긴장을 고조시킨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해 점점 우려하고 있다"면서 방북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어떤 메시지를 갖고 가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런 불안한 시기에 내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내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이번 방문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방북 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번 방북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초청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처드슨의 수석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전문가인 한국계 토니 남궁 등이 수행한다.

    북한이 최근 미국 민간전문가들을 잇따라 초청해 농축우라늄 시설과 경수로 건설현장을 공개하는 등 자신들의 대외 입장을 알리는 카드로 적극 활용하는 상황에서 연평도 도발 이후 이뤄지는 이번 방북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사적인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가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사적인 방북으로, 그는 미 정부의 어떤 메시지도 가지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다만 관례에 따라 미 정부가 최근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리처드슨 방북 전 그와 접촉할 것이며, 방북 이후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 정부에 방북결과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19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의 석방을 이끌어 냈고,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 상무장관에 지명되기도 했지만 특정기업과의 유착문제가 불거진 뒤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