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기존입장 고수 간접 피력한 듯
  • 중국 언론이 한반도 위기고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 개최 촉구를 되풀이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8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한미, 미일 군사훈련이 잇따라 열리고 그 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라며 6자 긴급협의를 하루빨리 개최해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런 보도태도는 한국ㆍ미국ㆍ일본 3국이 지난 7일 워싱턴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6자 긴급협의 개최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음에도 기존 입장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민일보는 "현재의 남북한 대치상태가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한걸음씩 전쟁 폭발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으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전쟁과 평화의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6자 긴급협의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전쟁은 그 어느 국가의 이익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무력위협은 복수의 씨앗만 뿌리고 상호신뢰를 파괴해 평화협상의 공간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현재 한반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고조된 긴장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아울러 "한ㆍ미ㆍ일 3국이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과 관련된 문제와 관련해 조율과 협상을 유지, 강화할 것이라고 합의한 만큼 3국이 그런 노력을 통해 한반도사태 완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그간의 6자회담 경험에 비춰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평화의 의지와 용기를 가진 상태에서 북한이 회담장에 복귀했을 때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았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이 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줄곧 평화와 대화를 요구해왔으며 모든 당사자가 대화를 시작하면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고 언급한 점을 보도하면서, 6자 긴급협의를 하루빨리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유관 각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모두가 책임있고 이성적인 태도로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고 대화의 궤도로 올려놓는데 노력해달라"면서 "유관 각국이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에 대해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도 이날 연평도 포격사건 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서부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외교부 대변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채널을 통해 대화와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사는 그러면서 후 주석은 "대화와 평화", 원 총리는 "어떤 군사적 도발행위에도 반대", 다이 국무위원은 "어떤 상황 악화조치도 반대", 양 외교부장은 "불길에 기름 붓는 행위 중단", 우 특별대표는 "6자 수석대표 긴급협의 개최" 등의 주장을 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ㆍ미ㆍ일 3국은 지난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의 6자 긴급협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모든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사실상 6자 긴급협의 개최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대북 압박을 위한 적극적 역할 촉구차원에서 오는 14∼17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포함된 고위급 방문단을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