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극한적인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원희룡 사무총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민주당의 봉쇄를 뚫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8일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를 시도하면서 국회 본회의장 일대에 여야 대치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장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결 정족수(150)를 넘는 156명의 으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 끝에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정시 국회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한나라당은 단독으로 새해 예산결산특별위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예결위에는 한나라당 의원 29명, 미래희망연대 의원 1명이 참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후 1시 50분께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자 본회의장 안팎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 통과를 위한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들과 난투극과 같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법을 어기는 나쁜 관행은 반드시 깨야 한다. 강행처리에서 오는 비난은 모두 내가 지겠다”면서 “오늘 중으로 반드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예산부수법안과 예산안을 최대한 정상적으로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시국회 소집에 대해서는 “예산안을 먼저 처리하고 나서 추후에 개최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도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동의안 등 10개 법안 및 안건에 대한 심사를 이날 오전 11시까지 마쳐달라고 심사기일을 지정, 이를 해당 상임위에 통보했다. 심사기일을 넘기면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다. 박 의장은 본회의 사회권을 정의화 부의장에 넘겼다.
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와 박의장의 직권상정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등은 전날 밤부터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어 본회의 상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유신 때도 없었던 의회 민주주의 파괴이자 의회 쿠데타”라면서 “몸을 바쳐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