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색채의 마술사, 샤절'전이 3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의 시초가 됐던 마르크 샤갈전이 6년만에 다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3일 개막하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은 샤갈의 대표작 16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전 세계 30여개의 주요 소장처로부터 약 110여점의 걸작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회고전은 한층 폭넓고 다양해진 샤갈의 천재적인 색채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러시아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스 샤갈(1887~1985)은 러시아 혁명,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근·현대기의 격변 속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는 동심, 꿈, 사랑, 성경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로 인간 본연의 이상형을 정열적으로 작품에 담은 화가였다.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한 그의 예술세계는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샤갈의 예술적 지향점은 98세에 이르는 그의 긴 생애 동안 유화, 판화, 벽화,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무대장식, 오페라하우스, 마술관과 같은 거대한 건축물의 벽화, 천장화를 통해 폭넓게 펼쳐졌다.샤갈의 작품 세계는 크게 러시아 시기(1910~1922), 파리 시기(1923~1941), 미국 망명 시(1941~1948), 프랑스 정착 시기(1948~1985)로 나뉜다.
이번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에서는 이 모든 시기를 관통하는 6개의 주된 테마를 선정해 샤갈의 총체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첫 번째 주제는 '나와 마을'로 러시아에서 청년시절을 보내며 겪었던 토속적인 삶과 몽환적인 이상을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나와 마을',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등 샤갈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두 번째 주제는 '서커스'로 유랑극단의 어릿광대 같이 익살맞고 현란한 복장을 한 인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세 번째 주제는 샤갈의 예술세계의 기저를 이루는 대주제인 '사랑과 연인'으로 연인과의 사랑을 통해 얻은 삶의 꿈과 기쁨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네 번째 주제는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로 1920년에 샤갈이 완성한 기념비적인 7점의 장식화가 최초로 공개된다. 다섯 번째 주제는 '성서 이야기'로 삶의 구원과 인류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여섯 번째 주제는 '종이작품'으로 샤갈이 전 생애를 통해 시도했던 다양한 삽화 중에서 색채의 화려함이 가장 두드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샤갈은 동시대의 어떠한 미술 사조에도 속하지 않은 채 그만의 순수하고도 신비로운 감성을 펼쳐나간 위대한 작가다.
피카소가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라 칭한 샤갈의 풍부한 영감과 색채 리듬이 펼쳐질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열린다. 관람료 성인 1만 2000원. 문의 02-724-2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