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부, 美항모 서해훈련 공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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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서 한국과 미국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중국 군부가 군사훈련으로 대응하거나 언론을 통해 공개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중국군망(軍網)은 30일 중국 수도 베이징을 방어하는 베이징군구(北京軍區)와 북한과 국경을 맞댄 동북지방의 선양군구(瀋陽軍區), 서해안과 가장 가까운 산둥성(山東省)의 지난군구(濟南軍區)가 최근 방공훈련과 육.공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훈련들의 실시 시기, 참가부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는 한ㆍ미가 지난 28일부터 서해에서 미국 항공모함을 앞세우고 실시 중인 해상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군망에 따르면 한 방공부대는 수백문의 대포와 미사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위장한 채 한 산의 정상으로 이동한 후 적의 전투기의 공격을 격퇴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동북방향에서 적 전투기 출현, 발사"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대포 포탄과 미사일이 비가 쏟아지 듯 발사돼 적의 전투기들을 격추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중국 관영 TV인 CCTV는 29일 선양군구에서 혹한과 폭설이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 전차와 헬리콥터, 박격포 등의 군장비가 동원된 육.공 합동 군사 훈련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훈련은 홍군의 전방 정찰대가 가상 적군인 청군을 발견, 지상의 포병과 공군에 타격 목표를 알리고 육군 항공대의 헬리콥터가 출동, 목표를 성공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홍군 지휘부의 지휘에 따라 지상군이 가세, 청군의 지휘본부와 포병 진지 등을 궤멸시키면서 끝났다.
이번 훈련을 실시한 군부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혹한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육.공 합동 군사작전 능력을 증진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선양군구는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24시간 비상 대기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大連) 주둔 부대가 최근 단둥(丹東)으로 이동하고 군 고위 관계자가 시찰에 나서는 등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경계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줘(尹卓) 중국 해군 소장은 지난 29일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웹사이트인 인민망의 `강국포럼' 초청 온라인 대화에서 "한ㆍ미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침략적'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항모가 근거리에 있어 북한에 대단한 군사적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남북한 포격전'의 흙탕물을 뒤집어 써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한반도의 안정 여부는 동북아지역에서 중국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며 "한반도가 중국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사과학원 세계군사연구부 부부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환구시보 기고를 통해 "중국 정부가 이미 미국이 항모를 서해에 진입시킨 것은 중국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자 중국의 문을 두드리며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은 중국민을 격노시켜 중ㆍ미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