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 비해 이야기 전개 아쉬워"
  • ▲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은 '워리어스 웨이'가 오는 12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뉴데일리
    ▲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은 '워리어스 웨이'가 오는 12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뉴데일리

    톱스타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가 지난 2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워리어스 웨이'는 뉴욕대 영화과 출신인 이승무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매트릭스','반지의 제왕' 제작자인 배리 오스본이 프로듀서를 맡고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스워스, 대니 휴스턴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강해지기 위해 정체를 숨긴 전사가 낯선이들을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감정을 다시 찾는 과정을 그려 사랑, 성장, 그리고 운명등 굵직한 주제를 영화 속에 녹여냈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미국 서부극을 표방한 듯 보이지만 주인공 전사역에 동양배우인 장동건을 등장시켜 색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동양의 전사가 서부의 마을로 들어갔다'라는 영화의 독특한 설정은 미술, 의상, 메이크 업 등 헐리우드 최고 스태프들이 이뤄낸 노력으로 스크린에서 어색함 없이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전사역을 맡은 장동건은 매끄러운 영어 대사 연기와 한 마리의 새처럼 고난도의 검술 액션을 마스터 해 우아하고 절제된 발레니노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승무 감독은 상황별 컨셉을 먼저 정한 뒤 그 설정안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을 액션으로 연출해 기존 액션 장면과는 다른 미학적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

    또,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워리어스 웨이'에는 '300', '씬시티' 등에서 사용된 매트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세트와 스크린을 적절히 배합해 유니크한 영상미를 표현했다.

    이밖에도 영화 '워리어스 웨이'는 독창적 음악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보통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음악이 액션을 보조하는 역할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선 음악이 액션과 최적으로 어우려져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영화 후반부 '전사'와 '악당'의 전투 장면에서 사용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연주는 기관총 소리와 섞여 마치 협연을 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종의 우화입니다. 판터지의 세계를 그리면서도 아주 동화적이지 않은, 현실 세계의 드라마를 가미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이승무 감독의 고백처럼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않게 전개돼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영화 '워리어스 웨이'는 새롭고 감각적인 영상미에 전체적인 스토리의 빈약함이 묻혀 버린것 같아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 19일 언론 시사에 앞서 스태프 시사를 관람한 미국 평단이 "새로운 시각적 스펙타클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 15분은 당신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호평을 보여 개봉 이후의 반응이 기대된다.

    12월 1일 개봉,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