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건물서 근무하는 직장인 남기형씨 네티즌들 “진정한 영웅이 탄생했다” 극찬
  • ▲ 지난 22일 강남구 삼성동 화재서 와이셔츠차림의 남기형씨가 시민들을 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강남소방서 제공)
    ▲ 지난 22일 강남구 삼성동 화재서 와이셔츠차림의 남기형씨가 시민들을 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강남소방서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발생한 화제로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 시민이 맨몸으로 불길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남기형(41,보광훼미리마트 전산실 포스개발팀장)씨. 그는 지난 22일 오후 4시53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5층짜리 건물에서 화재가 나자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준비하는 사이, 맨몸으로 사다리에 올라 3층 창문을 소화기로 깨고 4명의 남녀를 차례로 내려 보내 목숨을 구했다.

    정장차림의 그에게 네티즌들은 '와이셔츠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와이셔츠맨으로 알려진 남기형씨는 현장 인근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인명구조 과정에서 오른손에 좌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강남소방서 측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기형씨가 사다리에 뛰어올라가고 있었다"면서 "소방서 직원들이 말릴 겨를도 없이 창문을 깨고 구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몇몇 시민들이 구조된 사람들을 부축하면서 도왔다"고 덧붙였다.

    구조 현장을 목격한 한 네티즌도 “검은 정장바지에 와이셔츠를 입은 키 174㎝ 정도의 건장한 남성이 구조용 사다리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 여성들을 한 명 한 명 구했다”고 남 씨의 모습을 전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한 시민이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한 사회에서 진정한 영웅이 탄생했다" "상처를 잘 치료하셨으면 좋겠다" "불속에 뛰어들다니 대단하다" 등 격려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이날 화재는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는 컨설팅업체 직원 신모씨의 전 남편이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그는 이혼에 앙심을 품고 분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