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예일대가 20세기 초 페루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에서 발굴해 간 고대 유물을 반환키로 했다고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19일 발표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예일대 측 대표로 페루를 방문한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이 페루 당국자들과 협의 끝에 예일대 측의 이같은 결정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반환하기로 결정한 유물은 예일대의 하이람 빙엄 교수 등 연구진이 1911~1915년 마추픽추에서 가져간 "물품과 조각, 파편 전부"로, 도자기와 금속품, 직물, 유골 등 4천여점이다.

    반환은 유물 목록 작성이 끝나면 내년 초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예일대 측도 협의 종료 후 성명을 내 "페루의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유산을 기리고 학계와 대중이 이들 유산에 지속적으로 접근토록 할 방안에 합의하는 것은 언제나 예일대의 숙원이었다"고 밝혔다.

    페루 정부는 예일대가 보유한 마추픽추 유물의 소유권이 자국에 있다며 신속한 반환을 주장해 왔다.

    2007년에는 양측이 협의를 거쳐 페루에 유품의 법적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합의까지 갔지만, 반환되는 유품 건수를 놓고 의견이 다시 엇갈리면서 논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페루 정부는 2008년 미 법원에 예일대를 상대로 유물 반환과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는 한편, 가르시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