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떼지어 이동..인간보다 앞선 예견력 입증발자국.배설물 통해 표범 서식 확인..영역싸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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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 대폭발로 주민 수십만명이 대피한 가운데 야생동물들도 위험을 피해 떼를 지어 이 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안타라통신은 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 메라피 화산 폭발로 주변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고 화산재가 덮여 목초를 먹을 수 없게 됨에 따라 긴꼬리 원숭이, 고라니, 멧돼지, 조류 등이 화산에서 멀리 떨어진 민가로 내려오거나 이웃한 산으로 이동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긴꼬리 원숭이의 경우,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수일 전부터 분화구 주변에서 지진이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하는 등 화산활동이 활발해지자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돼 인간보다 앞선 예견력을 입증했다.
동물들이 이동하면서 남긴 발자국과 배설물을 통해 메라피산에 표범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고, 이외에 고라니와 멧돼지 등 다수의 산짐승도 야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한편 메라피산 동부 보요랄리 지역에 서식하던 원숭이 수천 마리가 화산재 피해가 덜한 북쪽의 머르바부 산으로 먹이를 찾아 이동함에 따라 머르바부 산에 서식하던 원숭이들과 영역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물학자들은 메라피산의 생태환경이 정상을 회복하면 야생동물들도 본래의 서식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라피 화산은 지난달 26일 화산재 등을 첫 분출한 이래 수차례 대폭발했으며 화산 폭발로 현재까지 259명이 숨지고 30만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