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따라 안전 자산인 황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3분기 중국의 골드바 구매액이 120억 위안(2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황금협회가 발표한 통계 자료를 인용, 3분기 중국 내륙에서 구매한 골드바가 45.1t에 이르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억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한 분기 골드바 구매액으로는 사상 최고치이며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중국 내 금 장신구 구매량도 전년보다 8% 증가했으며 전자제품 제조에 쓰이는 공업용 금 구매량 역시 30% 증가했다.

    세계황금협회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의 전체 황금 구매량이 지난해 구매량 431t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금 투자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의 한 보석상 관계자는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사겠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난 8월에 비해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조사기관인 링뎬(零点)연구자문그룹이 최근 중국 11개 도시에서 10만 위안(1천700만원) 이상 증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산투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황금이라는 응답이 70%로 가장 많았다.

    주식투자와 보험가입은 황금의 뒤를 이어 투자 선호도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부동산은 11개 재테크 수단 가운데 7위로 밀렸다.

    인터넷 매체 화신망(和訊網)은 지난 7일 왕리신(王立新) 세계황금협회 중국 담당 매니저를 인용, 10년 뒤 중국의 황금시장 규모가 800-900t에 이르러 현재의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 매니저는 중국 황금 액세서리 시장이 해마다 8-10% 성장하고 중국인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도 계속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