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빙자한 탈북 늘자 행방불명자 수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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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조중 국경에 ‘시체수거 전담반’을 운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8일 전했다. 방송 소식통은 “요즘 두만강에 나가면 긴 나무막대기들을 들고 쪽배를 탄 국경경비대원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이들이 북한 주민들이 ‘시체조’라고 부르는 행방불명자 찾기 전담반 대원”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국경경비대에 ‘행불자 수색조’까지 만들어 시체 찾기에 나선 데는 최근 두만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의 이상행동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탈북자들이 너도 나도 없이 자살을 빙자한 방법을 선택해 사법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난 7월에도 온성군 남양면에서 한 가족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일이 있었다”며 “‘살길이 없어 온 가족과 함께 죽음을 택한다’는 유서와 신발들을 두만강변에 벗어 놓고 사라져버렸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월 17일 경에는 삼봉노동자구에 주둔하고 있는 국경경비대에의 소대장 한 명이 두만강에 옷과 신발을 벗어놓고 “제대되어 집에 가기 싫은데 군관(장교양성)학교에 못가게 되었다”며 “더 살고 싶지 않다”는 유서를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와 관련 온성군의 또 다른 주민은 “위에서 실종자들의 시신을 무조건 찾아내라 하니 수색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자살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자살로 가장해 탈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살을 빙자해 두만강을 건널 경우 훗날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되더라도 중국인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구실을 붙여 처벌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소식통들은 실제 생활고를 못 이겨 자살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온성군 소식통은 “이틀이 멀다하게 두만강에 시체가 뜨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행불자 수색조’는 자신들의 구역에 수배된 행불자 외의 다른 시신이 떠오르면 멀리 떠내려가도록 막대기로 밀어버린다”고 증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