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1948년 8월15일을 축하해야 할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고 17일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왜 우리는 건국을 기념하지 않는가'란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대한민국 건국은 혁명이었다'란 주제의 발제문에서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건국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기리고 자축해야 할 기념일이며 학문적으로 크게 조명돼야 할 주제"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또 "우리 현대사에서 1910년 이후 진정한 전환점이 있다면 그것은 1945년 광복에서 1948년 헌법 제정과 정부수립 선포로 이어진 전 과정을 포함하는 대한민국 건국이었다"며 "1948년 전이나 후나 학술적으로 보편성을 지니는 용어로서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사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대한민국은 아직 자신의 생일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正常)국가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건국일 지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1945년 8월15일 '해방'에서 1948년 8월15일의 '정부수립'까지는 자유와 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의미의 건국 담론이 만발한 기간이었다. 좌파나 우파 할 것 없이 이 점에서는 동일했다"고 분석했다.

    세미나에서는 또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강규형 명지대 교수, 김효선 건국사정립회 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건국일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