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자사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이머징 아시아 기업들이 약 2천300억달러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엘리자베스 앨런 부회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신용등급을 매기는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이 풍부하다"며 "이들은 사업 확대와 인수, 그리고 유동성 측면에서 지위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일본을 제외하고 국가신용등급을 매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약 2천30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 보유액은 미국 기업들의 1조달러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작아 보일 수 있어도, 회사당 평균 현금 자산은 거의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추정치는 120개 아시아 기업들을 표본으로 해서 추출한 것으로, 미국은 1천200개 기업을 표본 대상으로 삼았다.

    앨런 부회장은 "2008년 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아시아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약 60% 증가했다"며 "이는 주로 이들 기업의 영업활동이 개선되고 부채가 추가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높은 현금 보유액을 유지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문화적인 관행, 신용공여 업체에 대한 낮은 의존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머징 아시아 15개 선도 기업이 전체 현금의 약 60%를 차지하는 등 지역의 주요 업체들에 현금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