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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앞둔 박기혁, 엎친데 덮친격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박기혁(29·사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문제는 이번이 벌써 세번째라는 점.
지난 2001과 2003년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돼 물의를 빚었던 박기혁은 8일 새벽 1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고등학교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CLS 55 승용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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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박기혁이 '지인과 해운대 통닭집에서 생맥주 3000CC를 마시고 운전했다'고 밝혔다"면서 "당시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는 0.149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면허 취소를 받을 수 있는 수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시인한 박기혁은 현재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상태. 경찰은 조만간 검찰청으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박기혁은 복사뼈 골절 부상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 올 겨울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용찬이 지난 9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지 불과 두 달여만에 또 다시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야구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분위기다.
한 야구계 인사는 "최근 들어 신입·고참 선수를 막론하고 음주운전 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며 "이는 음주운전에 휘말린 선수들에 대해 연달아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이용찬은 9월 6일 새벽 2시 50분경 술에 만취해 차를 몰다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신호 위반을 한 뒤,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용찬은 400m 가량 달아나다 뒤쫓아온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찰 진술에서 "지인과 함께 소주 1병과 맥주 3병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자백했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0.066%로 면허 정지 수준.
사고 전까지 이용찬은 25세이브로 구원부문 단독 선두를 기록,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프로야구 대표팀 선발이 유력 시 돼 왔었다.
이외에도 같은 소속팀 투수 김명제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을 하다 다리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내 일년째 '개점 휴업' 중이다.
당시 김명제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다 서울 수서나들목 인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탄천교 아래로 추락하는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김명제는 이 사고로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현재까지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정수근은 잦은 음주 사고를 일으켜 스스로 선수 생명을 단축시킨 케이스. 2008년 7월 만취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과 경찰을 폭행해 입건됐던 정수근은 지난해 8월 경기 전 부산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프로야구계에서 '영구 퇴출'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