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천일초 가상 G20 정상회의 열어
  • ▲ 3일 오전 수원 천일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모의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가상으로 설정된 각 나라의 대표가 된 초등학생들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지구촌 평화를 연구,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같이 했다.ⓒ뉴데일리
    ▲ 3일 오전 수원 천일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모의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가상으로 설정된 각 나라의 대표가 된 초등학생들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지구촌 평화를 연구,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같이 했다.ⓒ뉴데일리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상으로 설정한 주요 20개국 '어린이' 정상들이 한 초등학교에 모여 어른 못지않은 ‘화합과 소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천일초등학교 어학실에 마련된 '천일 어린이나라 모의 G20정상회의장'. 전교생을 대상으로 가상으로 선정한 20개국 어린이 대표들이 미리 설정한 자신의 국가를 영어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서로 입장은 달랐지만, ‘지구촌 평화와 행복’이라는 공동의제의 필요성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각 국의 전통복장을 한 천일초 학생들은 한 손에는 발표문을, 다른 한 손에는 그 나라 대표 음식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어린이 대통령 장수민(12)군은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주제로 회의를 시작했다.

    장군은 기조연설에서 파키스탄에서 강제노동하는 아이들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어린이 인권운동가 이크발 마시의 사례를 들며 "우리는 아이들이 손에 도구 대신 연필을 들고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표 김예담(9)양은 "내가 나보다 약한 여동생을 못살게 굴지 말아야 하듯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를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 곽유진(10)양은 "물이 부족해 (지구가)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양치는 컵에 물을 받아서 하고 세제보다는 비누를 쓰는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 지구가 몸살 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린이 정상들은 토론을 마친 뒤 G20 모든 나라는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위한 연구, 실천에 함께한다 ▲지구촌에서 전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한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의장을 맡은 장군은 회의를 마친 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을 본받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일초 장덕진 교장은 "어릴 때부터 지구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르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아이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