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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조 임원진이 고객들의 장례비용 등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고객들이 낸 회사공금 131억원을 빼돌린 현대종합상조 박헌준(56) 회장과 고석봉(49)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 회장 등 임원진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약 4년여 동안 회원을 모집한 것처럼 꾸며 모집수당을 개인계좌나 차명계좌로 받았으며 장례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상조 가입자들 대다수가 장례비용을 걱정하는 서민"이라면서 "이 회사가 만약 부도가 났다면 피해는 서민들인 고객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전해지자 현재 현재종합상조의 홈페이지에는 방문자들의 폭주로 서버가 불안정한 상태. 현대종합상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검찰에서 기소한 혐의 내용은 재판 과정을 통해 명백히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선진국형 장례시스템을 내걸은 현재종합상조는 지난해 업계 1위 업체인 보람상조의 횡령 사건으로 새로운 왕좌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종합상조는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회원 수 50만명, 매달 납부금을 내는 유지 고객수 38만여명을 확보한 거대 상조회사다.
앞서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은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 지난해 8월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라상조 대표가 2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상조업계의 횡령사고에 고객들의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