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바그다그 성당서 참사…알 카에다 연계 세력 소행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한 성당에서 최악의 인질극이 벌어져 52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 ▲ BBC 홈페이지 초기화면
    ▲ BBC 홈페이지 초기화면

    영국의 BBC방송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 정체 불명의 무장 괴한 수십명이 바그다드 시내 칼데아 교단 소속 사이닷 알 나잣 교회에 들어가 신도 120여 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최소한 52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 증권거래소에서 경비원들과 총격전을 벌여 2명을 사살한 무장 괴한들은 사이닷 알 나잣 교회에 들어가 당시 미사를 보고 있던 신도들을 인질로 삼아 이라크와 이집트 내 알 카에다 출신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당시 기관총과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한 괴한들은 4시간 이상 이라크 경찰과 미군과 대치를 벌이다 2차례에 걸친 진압 작전 끝에 모두 사살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부 1명과 보안 경찰 10명 등 최소한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가 벌어진 이후 알 카에다의 방계 무장 단체 '이슬라믹 스테이트 오브 이라크(the Islamic State of Iraq·ISI)'는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질극의 희생양이 된 사이닷 알 나잣 교회는 과거 2004년 8월 1일 일어났던 차량폭탄 테러의 6개 목표물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