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 방송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서 한국행 요청"

  • 러시아 내 북한 벌목공 출신 탈북자가 지난 26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한국에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전했다.

    이 방송은 대북 인권단체 '북한인권국제활동가연대' 측을 인용, "북한 벌목공 출신이고 40대 초반인 최모씨가 26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 영사관에 진입했다"면서 "최씨는 2000년대 초반 힘들게 일해도 임금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북한 벌목사업소를 탈출해 하바로프스크 등에서 생활해왔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한국 영사관에 진입한 뒤 최씨는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영사관에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벌목공 출신 탈북자들이 진입한 바 있고 그 가운데 조모씨는 지난달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말했다.

    VOA는 또 "러시아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인권단체들은, 올해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수십 명이 한국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 소식통들을 인용, "러시아에서 외화벌이를 하던 북한 임업대표부가 벌목사업소들을 대거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러시아 당국과 마찰이 잦은데다 중국인들이 벌목사업권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라선시의 한 '간부'는 이 방송에 "러시아 당국이 우리 임업대표부에 압력을 가해, 현재 15곳인 벌목사업소를 5곳으로 줄일 계획"이라면서 "벌목공들의 집단 탈출 등을 막기 위해 이런 사실은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