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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출연진들의 잇딴 음주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여름 'DJ변' 김준현이 일으킨 '음주운전 & 교통사고'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중견(?) 개그맨 박성호가 음주 운전 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 57분경 서울 종로구 청운동 신교로터리 부근에서 술을 마신 후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에 적발된 박성호는 경찰로부터 음주 측정을 요구 받았으나 이를 3차례 거부해 곧바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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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종로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3회 이상 거부할 경우 '측정거부'라는 죄목으로 현장에서 입건되는 것은 물론, 면허 취소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박성호에 대한 조사는 모두 끝났고 현재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그콘서트'에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다"며 개그맨들이 잇따라 범죄 혐의에 연루되고 있는 것에 대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준현, 음주 후 교통사고…김준호 '도박' 물의
실제로 '개그콘서트'의 DJ변 코너에서 맹활약하던 개그맨 김준현은 지난 5월 4일 새벽 2시경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오전 7시께 자신의 차량을 몰고 귀가하던 중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여성 보행자를 치는 교통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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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준현(우측 사진)은 "음주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술이 완전히 깬 상태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음주 측정 결과 체내에 알코올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김준현은 '개그콘서트'에서 자진 하차, 얼마간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최근 개그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처럼 '음주 파문'을 일으킨 것은 아니나, '도박'과 '절도'라는 중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개그맨들도 있었다.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해 8월 도박 사건에 연루, 장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방송 활동을 중단해왔다. 김준호는 지난 5월 '개그콘서트'에 복귀,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나 이 사건 이후 '도박 연예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인물로 낙인 찍히는 오명을 쓰게 됐다.
지난해 '독한것들'이란 코너로 인기몰이 중이던 개그맨 곽한구는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두 차례나 외제 차량을 절도한 혐의를 받고 법정구속되는 우를 범했다. 한때 중고차매매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던 곽한구는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또 한번 절도죄를 저지름에 따라 방송 활동 재개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