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27일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두보(杜甫)의 시구(詩句)가 담긴 '백자청화산수문호(白磁靑華山水紋壺)'를 시유형문화재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嘉禮)에 사용된 '병인가례시명백자청화수복문호(丙寅嘉禮時銘白磁靑華壽福紋壺)'를 문화재자료로 새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백자호인 백자청화산수문호는 산수문과 두보의 시구가 쓰여있는 구도가 독특하고 대나무와 매화 그림의 필치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보의 한시 '엄공중하왕가초당, 겸휴주찬(嚴公仲夏枉駕草堂, 兼휴酒饌)'의 한 구절인 '오월강심초각한(五月江深草閣寒, 오월의 강은 깊고 초가집 쓸쓸하네)'이 적혀있고 물 위에 배 세척과 낚싯배 한 척, 달 등이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병인가례시명백자청화수복문호는 둥근 공 모양의 항아리로, 바닥에 명문이 쓰여있어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 때 대전 곳간에서 쓰인 그릇 200개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사용처와 연대가 기록돼있어 사료적 가치가 큰데다 청화의 발색과 광택이 좋아 19세기 백자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명문이 있는 백자'라는 주제로 동산문화재 일괄공모를 해서 이들 백자를 발굴했으며 28일 문화재 지정계획을 공고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12월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