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표 초청 오찬, "G20 잘 안 되면 우리 손해"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민주노총을 비롯한 일부 좌파 시민단체들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비판하고 회의 기간 동안 반대 집회를 계획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사.정 대표자를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예전의 국제회의는 선진국들끼리만 좋은 것 한다고 해서 무슨 단체 같은 데서 반대하고 그랬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는 개발 의제도 우리가 제안한 것처럼 개발도상국들 입장도 많이 반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가 잘 안 되면 우리가 손해"라고 경고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사정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용호 정책실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이희범 한국경총회장, 이 대통령,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 최종태 노사정위원장.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사정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용호 정책실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이희범 한국경총회장, 이 대통령,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 최종태 노사정위원장. ⓒ연합뉴스

    서울 G20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민노총은 이날 이 대통령의 초청 오찬도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민노총을 향해 "국가적 협의를 하는 것은 반대를 하다가도 (참여)해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도 대화하는데 대한민국 민주노총이라고 대화를 안 한다는 거슨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도 하고 그래야지 대화를 거부하면 민주사회에서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건설적 싸움이나 건설적 비판은 좋은 것이다. 한 번 싸우고 발전하고 그러는 것"이라며 "안 되는 집안은 싸우고 나서 잘 안 되지만 되는 집안은 싸우고 나서 (한 단계)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은 한국경제가 잘 되는 것과 세계경제가 잘 되는 것이 일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면서 "이게 큰 발전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발전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용 창출에 대해서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며 "노동단체가 잘 좀 협력을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제도 시행에 대해선 "타임오프제가 정착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며 "노사가 협력해 이를 노사 관계 발전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노동계에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재계에서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부 측에서 박재완 고용노동 장관과 최종태 노사정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백용호 정책실장, 진영곤 고용복지 수석, 홍상표 홍보 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