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와 앙숙인 조지아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철인 수영'을 하는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마초맨' 경쟁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각) 조지아 현지 TV에 등장한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아자리야 자치 공화국의 흑해 연안에서 3.5km 거리를 자유형으로 횡단했다.

    수영으로 3.5km를 횡단하는 것은 철인 3종 경기의 수영거리인 3.9km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수영 실력과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지지 우굴라바 트빌리시 시장 등과 수구 공을 던지는 모습도 연출하면서 "아자리야 해변에서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수영하고 일광욕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공식적으론 아자리야 해변을 휴양지로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남성성을 과시함으로써 터프가이 이미지를 홍보하는 푸틴 총리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난해 시베리아 지역의 강에서 접영 실력을 선보인 푸틴 총리를 연상하게 했다.

    러시아와 조지아는 2008년에 국지전까지 벌인 앙숙관계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를 푸틴 총리와 경쟁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이날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점령자(러시아를 지칭)가 우리나라를 부러워하는 이유"라고 비꼬기도 했다.

    푸틴 총리는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넥타이나 씹는 사람"이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