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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은드랑게타 마피아들이 조직의 정보를 수사 당국에 제공한 여성을 작년 11월 밀라노 외곽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산성 액체에 녹여 증거를 인멸하는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경찰이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마피아의 범죄증거를 제공해오다 2006년 이후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레오 가로팔로(35) 씨는 딸과 연락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전 남편이자 은드랑게타 두목 카를로 코스코의 꼬임에 빠져 마피아에 붙잡혔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코스코와 공범인 마시모 사바티노는 지난해 11월 24일 딸 문제에 대한 논의를 빌미로 가로팔로를 밀라노 외곽으로 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코스코와 사바티노는 같은 해 5월 가로팔로의 납치를 시도한 혐의로 수감 중이었다.
이들 외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두 명의 마피아 조직원들이 가로팔로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고, 실제 살해와 시신 유기를 수행한 용의자는 코스코의 두 동생 주세페와 비토 등 두 사람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25일 사이에 가로팔로가 산 프루투오소 지역 몬자 인근 마을 외곽의 한 창고에서 `심문'을 당한 뒤 살해됐고, 이어 시신이 산성 액체가 담긴 욕조에 던져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감옥 안에 있는 코스코와 사바티노를 도운 마피아 조직원을 비롯해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살해당한 가로팔로가 2006년 이후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이유와 지난해 5월 납치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호원을 고용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치 않다고 안사통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