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좌파단체들 'G20공동대응민중행동' 대거 참가새로운 단체들, 대부분 이름만 바뀐 것으로 추정
  •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고자,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2008년 광우병 시위를 ‘난동’ 수준으로 만든 좌파 단체들이 최근 G20정상회의를 망쳐보겠다며 뭉치고 있다. 

    G20 공동대응민중행동의 등장

    2008년 4월 말부터 시작된 ‘광우병 난동’은 이명박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광우병 대책회의’에는 수많은 좌파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후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루머로 밝혀지고, 참가단체들의 도덕적 해이 부각, 불법폭력시위 주동세력에 대한 처벌이 시작되자 이들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이들 단체를 포함, 수십 개 단체가 연대조직을 구성했다. 정식 명칭은 ‘사람이 우선이다! G20공동대응민중행동(이하 민중행동)’, 목적은 G20정상회의 반대 또는 무산이다. 이들은 지난 7월 9일 경향신문 사옥 내 민노총 회의실에서 1차 워크샵을 가진 뒤 조직화를 시작했다. 이후 외양을 확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민중행동 측이 지난 9월 15일 발표한 창립선언문을 보면 80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80개 단체에는 참여연대, 6.15공동선언실천연대, 민노당, 민노총, 진보신당, 사회당, 상상연구소, 조선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범민련 남측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전국빈민연합 등 기존의 좌파단체와 함께 기본소득네트워크, 에너지노동네트워크, 이윤보다 인간을,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이주노동자인권지킴이, 나눔문화, 대학생사람연대, 진보전략회의,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 한국위원회 등 낯선 단체도 있다. 

    2년 만의 좌파 대동단결

    ‘민중행동’ 참가단체 중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 연합’ ‘다함께’ 등은 2008년 봄 광우병 난동 당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사회주의 계열 단체들이다. 참여연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全農) 등은 익히 알려진 대형단체며, 우리민족련방제통일회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국사무금융노조, 한국카톨릭농민회 등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좌파 단체들이다.

    이들 외에 노동인권회관, 외국인 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주노동자인권지킴이와 같이 국내 불법체류자들을 지원하는 조직, 평화재향군인회, 반전평화연대 등과 같은 反안보 단체,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연대와 같은 페미니즘 단체, 재벌공격에 열을 올리는 투기자본감시센터, 한국투명성기구도 이 ‘민중행동’에 참가했다.

    조금 색다른 단체들도 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07년 대선 이후 좌파 진영이 헤쳐모여 해서 만든 좌파진영의 중심 단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시위 등에는 직접 나서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일명 ‘한청’로도 불리는 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2009년 이적단체로 분류된 바 있는 친북단체다. 공식적으로는 해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활동 중이다. 학술단체협의회는 일반 연구단체 같이 보이지만 주요 대학에서 ‘마르크스 코뮤날레’와 같은 좌파 사상 세미나를 개최하고 공산주의에 대해 강의한다. 강정구 前동국대 교수가 이 단체의 공동대표다. 상상연구소는 진보신당의 부설 연구소다.

    이렇게 겉으로 봐서는 그 성향과 활동을 가늠할 수 없는 좌파 단체들이 모두 모여 G20 반대행동에 나서면서 공안기관들조차 그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G20정상회의 방해 위해 해외 세력과 연계 의혹도

    80개 단체를 성향에 따라 분류해 보면 국제사회주의자 조직과 성향을 같이 하는 단체와 친북단체가 4:6 정도의 비율로 섞여 있는 점도 특이하다.

    이 중 친북단체들은 G20정상회의를 무산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를 실행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제사회주의자들을 따르는 단체들은 대부분 친중 성향을 띄고 있는데, 일부는 準테러조직 ‘마오이스트(Maoist. 모택동주의자. 네팔 공산당을 지칭하지만 최근 각종 국제회의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공산주의자도 통칭)’와 연계 의혹도 있다. 지난 6월 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폭력시위를 벌인 것도 이 ‘마오이스트’와 무정부주의자 단체들이었다.

    현재 좌파 진영 일각에서는 지도층이 이들 ‘마오이스트’와 무정부주의자 단체, 해외 공산주의혁명단체 회원들을 세미나 초청 형식으로 국내에 입국시키려 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해 회의장 주변에 접근할 경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경찰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국정원 등을 동원해 문제 소지가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을 불허하는 한편, G20 반대시위에 나설 수 있는 단체들, 북한 대남사업 조직의 동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 능력으로는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감시하기 어려워 G20정상회의 준비단의 긴장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