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받거나 가족들까지 동원해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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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배추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외면 받던 중국산 배추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중국산 배추를 국내산의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9일 중국산 배추를 포기당 2500원에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300포기가 10분 만에 동이 났다.
이마트도 9일부터 중국산 배추를 서울 등 40여 개 점포에서 포기당 2300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롯데슈퍼도 주말인 9일부터 이틀간 수도권 점포에서 중국 하북성 고랭지 배추를 1망(3포기)에 7천500원에 내놓았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던 중국산 배추가 없어서 못 살 지경이다. 이날 오전부터 주부들은 일찌감치 마트를 찾아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거나 가족이 총 동원돼 배추를 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은 "롯데마트 자체 안전센터의 검사도 거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를 통과했으니 안전성 부분에서는 안심해도 된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중국산 배추를 더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매장이 이렇게 판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산 배추보다 중국산이 덜 팔리는 매장도 있는데 아직까지 중국산 배추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