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첫 사업은 中北국경 봉쇄"  
     감시카메라 등 중국산 장비 수입. 핸드폰 사용도 단속. "탈북자 막기 위해 돈 아끼지 말라" 

    정영(자유아시아방송)   
     
     북한이 국경지역에 첨단 감시 장비들을 대폭 증강하고, 휴대전화 통제도 강화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이 첫 사업으로 국경봉쇄부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경비대의 근무 수칙을 바꾸고, 국경지역에 첨단 감시장비를 증강하는 등 봉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국경지역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지난 시기에는 한 개 초소가 일정한 구역에서 잠복과 순찰을 모두 수행했지만, 지금은 잠복조 따로, 순찰조가 따로 가동되고 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승진한 김정은 대장이 처음 시작한 사업이 국경봉쇄”라면서 “당대표자회가 끝난 직후 그는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하고 탈북자를 완전 없애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국경경비 사령부에서는 초소 근무 수칙도 바꾸고 군인들의 탈북 방조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서로 감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A초소가 자기 구간에 대한 잠복과 순찰을 다 진행했다면, 지금은 잠복만 수행하고 순찰은 대대 지휘부에서 파견된 성원들이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국경경비대는 주요 탈출 통로들에 첨단 감시장비들을 설치해놓고 탈북자들의 渡江(도강)을 원격 감시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군인출신들로 조직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무선전화기와 감시카메라, 컴퓨터를 비롯한 감시 장비들이 대량 수입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교두와 회령 교두를 통해 들여온 경찰용 감시장비들이 국경경비대와 국가안전보위부 국경봉쇄처에 나눠졌고, 본격 설치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에 주둔한 국경경비대 27여단 3대대에서는 탈북자들의 도강 통로로 알려진 강기슭과 언덕에 감시카메라들을 눈에 띄지 않게 교묘하게 설치해놓고 있으며, 이 카메라들은 대대 지휘부의 종합 지휘실(상황실)과 연결되어 컴퓨터 화면으로 실시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카메라들은 밤에도 촬영이 가능해 만약 탈북자가 도강하다 포착되면, 대대 지휘부에서는 무선전화로 해당 초소에 지시해 체포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감시 카메라가 들어온 다음 회령지구를 통해 중국으로 탈출하는 탈북자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합니다.
     
     이와 함께 중국 손전화 탐지장비도 대폭 보강됐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이 고향인 탈북자 김명삼(가명)씨는 “요즘 회령, 온성군 등 주민부락에 손전화 전파탐지기들을 가진 정보기관 사람들이 쭉 깔렸다”면서 “손전화가 잘 터지는 곳까지 탐지기가 대기하고 있어 가족들과 전화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들어 남한의 대북인권 단체들과 연락하던 일부 북한 주민들이 체포되는 사례들이 늘고, 또 다른 주민들은 좀처럼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