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에 ‘통도사’ 부기, 확정된 뒤 뒤집혀“기독교 반대로 빠졌다” 불교계 강경대응 채비
  • KTX 울산역명에 통도사가 빠지자 통도사를 비롯한 울산과 양산일대의 불교계가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도사 관계자는 “철도공사 지명위원회에서 울산역에 통도사를 부기하기로 7:2로 최종 결정했음에도 역 외부 간판에 통도사 이름이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통도사 정우스님을 비롯한 147명의 스님들은 6일 긴급회회를 갖고 통도사 역명이 KTX 외부역사에 부기되지 않은 문제를 놓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 ▲ KTX 울산역명에 통도사가 빠지자 통도사를 비롯한 울산과 양산일대의 불교계가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BBS 캡처
    ▲ KTX 울산역명에 통도사가 빠지자 통도사를 비롯한 울산과 양산일대의 불교계가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BBS 캡처

    스님들은 ‘일부 종교인들의 억측주장에 의한 철도공사의 편향적인 행정처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에서 ”울산역, 통도사의 역사 외벽 현판이 기독교를 신봉하는 일부 종교인들의 반대와 철도공사 관계자들의 일방적인 행정처리로 통도사만 빠졌다“고 주장했다.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은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듯이 통도사란 명칭이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면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톨게이트도 없애야 하고 길 안내표지판에서도 통도사란 명칭을 모두 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14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통도사란 명칭은 기독교측에서 주장하듯이 단순한 종교기관의 명칭이 아니며 포교를 위한 광고기능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통도사를 비롯한 경남 불교계는 7일 열린 법회에서 사태의 본말을 신도들에게 알리고 문제의 심각성을 전파할 계획이다.
    단 문제가 종교갈등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문제의 당사자인 철도공사를 비롯해 국회,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갖고 통도사를 울산역과 병기하기로 한 당초의 원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통도사 관계자는 “이같은 선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통도사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불교계와 힘을 모아 대규모 대중집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에서는 지난 7월 30일 역사명칭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투표 끝에 울산역에 통도사를 부기하기로 확정한 뒤 국토해양부에 결과를 통보했다. 그리고 그 내용은 8월 26일 행정안전부의 전자관보를 통해 공고됐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부기와 관련된 관리방안을 방안위원회의 결정이 확정된 뒤인 9월에 마련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 지침에 따라 울산역에 통도사를 뺀 채 역사현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통도사란 명칭을 빼기 위한 부기관련 지침을 뒤늦게 부랴부랴 만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 사이에 기독교계 인사들은 대전 철도공사 건물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는 등 철도공사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불교방송은 “일부 기독교 인사들은 통도사 명칭을 빼는 것을 ‘선한 싸움’이라고 규정하는 등 종교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대중선동도 서슴치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