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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 여성 고유의 특권이라고는 하나 엄마가 되기 위해 여성들이 열 달간 겪어야 하는 신체적 변화와 고통은 실로 엄청나다. 특히, 임신으로 인한 체중증가,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각 관절의 이상, 우울증 등은 임산부라면 누구나 치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10~12kg 체중증가 … 혈액순환 및 관절부담
임산부의 체중증가는 보통 10~12Kg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증가는 혈액순환에 방해를 준다. 이에 따라 부종이 생기는가하면, 요통과 골반통, 다리가 저린 증상 등을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관절의 유연성을 주는 요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에 부담을 줄여줄 있다.
분당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임신 중에는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평소 올바른 자세의 습관을 들인다면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임산부의 관절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임신 못지않게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관절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병원을 찾는 일도 적지 않다”며 “갈수록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산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임신부는 시간이 지나면 릴랙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을 배출한다. 릴랙신은 임신부의 관절을 느슨하게 만들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서 출산 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호르몬은 임산부몸의 긴장을 풀어주어 작은 부딪힘에도 쉽게 관절을 상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임신 3개월의 경우 가벼운 요통이 생기기 시작하며, 6개월로 접어들면 점차 배가 불러와 체중이 늘어난다. 이때 무릎관절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서 무릎통증과 허리통증을 동반한다.출산 후, 관절 사용 자제해야
산달이 임박하면 서서히 골반이 벌어지면서 골반통이 나타나지만 이 모든 증상들은 출산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러나 출산 후 손가락마디부터 시작해 팔꿈치, 무릎, 골반 등 온몸이 쑤시고 안 아픈 관절이 없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한 달에서 두 달 동안은 관절이 붓거나 시리지 않게 주의하고, 관절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관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체중이 불지 않게 적당량의 음식섭취와 운동을 병행하는 동시에 장시간 누워있지 않는 등, 생활 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는 무릎을 살짝 구부려서 무릎관절에 실리는 몸무게의 부담을 줄이고, 앉아 있을 때는 허리 뒤에 베개를 받쳐주어 몸의 무게중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대부분은 볼록 나온 배로 인하여 똑바로 누울 수 없어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럴 때는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하고, 쿠션이나 베개를 이용해 등을 받쳐주면 팔과 어깨부분의 근육통증과 손발 저림을 호전시킬 수 있다.
평소 침대생활을 선호하는 임산부라면 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거나 딱딱한 매트리스를 선택하면 허리통증 완화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매트리스가 푹신하면 허리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요통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킬 힐이 유행이라고 간혹 굽높은 구두를 신는 임신부들도 있는데, 허리, 무릎에 특히 치명적이다. 반드시 바닥이 평평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