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문제로 특전사-전차병 군복도 방염처리 안 돼
  • 현재 장병들이 입고 있는 전투복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고 정미경 의원이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 의원(한나라당, 경기 수원시 권선구)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장병들이 착용하고 있는 전투복과 특전복, 전차병복에 화염으로부터 전투복을 보호해주는 방염가공 처리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경 의원은 “군 복무기간 단축과 병역자원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이 장병들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함에도 지금까지 일반 보병은 물론, 특전사나 기갑부대 요원 같은 특수근무자들까지 방염가공이 안 된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면서 “제 아들 같은 장병들이 방염가공이 안 된 전투복 때문에 전시에 온 몸에 불이 붙어 타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방위사업청 측은 이에 대해 “지난 4월 9일 국방부와 지식경제부 주관 전투복 소재 선정위원회에서 신형전투복을 위한 방염소재가 포함된 신형 소재 3종을 확정하여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방염 소재가 포함된 국내 원단은 현재 보급중인 전투복 원단(1m 당 4~5000원 가량)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싼데다 원사(原絲)는 전량 수입품이라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비용문제 때문에 전 장병들에게 방염 가공된 전투복을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우선 기갑부대 요원이나 특전사 대원과 같은 특수근무자부터 방염처리 된 전투복을 지급하는 등 방염 전투복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서방국가 대부분은 특수부대와 전차병, 헬기 탑승요원 등이 입는 군복에 대해서는 방염가공처리를 하거나 방염소재로 군복을 제작해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