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을 '공통분모'로 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 바우바우시(市)의 관계가 문자를 넘어 농업교류로 이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아미룰 타밈 시장과 하시딘 사디프 시의회 의장, 인도네시아 국립국어원 수기요노 언어진흥부장 등 바우바우 정ㆍ관계 인사들을 초청해 7일 서울대 신양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글을 활용한 농업기술 협력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찌아찌아족(族) 한글교사인 아비딘씨도 참석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농진청이 추진 중인 한글이 병기된 찌아찌아족 영농교본 제작 사업을 중심으로 찌아찌아족 영농기술의 선진화를 위한 한국과 바우바우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지난 8월 초 인도네시아 현지에 소속 연구원들을 보내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찌아찌아족의 농업환경을 조사했으며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을 사용하면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냈다.

    농진청 문홍길 국제기술협력과장은 "현지 풍토에서 검증되지 않은 농법을 무리하게 전파하는 것을 지양하고 찌아찌아족 전통의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을 현지화해 전파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으로 지난해 7월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6만여명의 찌아찌아족 대부분은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있으며 바우바우시 전체 기준으로도 15세 이상 시민의 24%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글 보급사업 초기부터 참여해온 한국외대 인도네시아어학과 전태현 교수는 "한글 사용이 언어 보전 차원을 넘어 사회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이번 사업으로 생산성 향상과 함께 농민들의 교양화, 한글 사용의 저변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