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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광객 "서울.부산은 봤고 부여에 가볼까">
관광공사.JTB '백제낭만호' 버스 2일부터 운영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서울, 부산, 제주도로 몰리는 일본인 관광객을 다른 지방에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와 롯데그룹 계열인 일본 여행사 JTB는 2일부터 '백제낭만호' 버스 정기 투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부여에 백제역사문화단지가 문을 연 것을 계기로 서울과 부여.공주를 당일 코스로 연결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주된 대상은 비행기 표와 호텔만 예약한 채 자유여행(FIT)을 즐기는 50대 이상 일본인 관광객이다.
일본인들은 고대 일본과 교류가 많았던 백제를 '구다라'라고 부르며 '마음의 고향'으로 느낀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지난 2001년 일본 내 기자회견에서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는 사실에 한국과의 깊은 연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고, 2004년에는 당숙을 공주에 보내 무령왕릉에서 제사를 올리게 한 적도 있다. 일반적인 일본인 중에도 "언젠가는 구다라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는 공주 무령왕릉 등 일부 문화재 말고는 역사를 느낄 장소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충청도와 롯데그룹이 6천904억원을 투자해 부여에 백제 역사문화단지를 만들고, 오락.쇼핑.숙박시설까지 갖춰놓아 본격적으로 관광객 모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2일 현재 백제낭만호를 예약한 일본인 관광객은 150여 명으로,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이들은 매주 화, 목, 토요일에 45인승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낙화암 등 백마강 일대를 둘러보고, 공주 무령왕릉 자료관과 공산성 등으로 '고대 역사 투어'를 하게 된다.
관광공사 도쿄지사 관계자는 "서울.부산을 제외한 지방관광 상품치고는 예상외로 일본 관광객의 호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서울 관광객은 춘천.이천.포천.수원, 부산 관광객은 경주에 가는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부여.공주로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KTX 개통에 맞춰 경주나 광주.전주 등지로도 관광객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