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바이올린 연주자, 뉴욕 허드슨 강에 투신자살
  • 미국 대학 신입생이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룸메이트의 악의적인 장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던지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각) 전한 바에 따르면 뉴저지주 미들섹스 카운티 검찰은 럿거스 대학 1학년생인 타일러 클레멘티(18)의 자살사건과 관련, 그의 룸메이트인 대런 래비(18)와 몰리 웨이(18)를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래비와 웨이는 지난 19일 클레멘티와 한 남성이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웹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래비는 클레멘티의 은밀한 사생활을 인터넷에 올린 당일 "룸메이트가 자정까지 방을 비워달라고 했다. 나는 몰리 웨이의 방의 들어가 웹캠을 틀었다. 내 룸메이트가 남자와 (성행위를)하는 것을 봤다. 야호"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띄웠다.

    래비의 메시지는 트위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으며, 클레멘티의 성행위 모습도 그대로 중계됐다.

    부끄러움을 잘 타는 내성적인 성격의 클레멘티는 동영상 공개 사흘 후인 22일 저녁 뉴욕 허드슨강의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

    ABC 방송은 클레멘티가 자살을 감행하기 전 페이스북에 "조지 워싱턴 다리에서 뛰어 내리겠다. 미안하다"라는 짤막한 유언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29일 오후 조지 워싱턴 다리 부근에서 남자 시신 1구를 인양했으며 현재 클레멘티인지를 확인 중이다.

    뉴저지 릿지우드 출신의 촉망받는 바이올린 연주자인 클레멘티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으로 럿거스 대학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가해 학생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현지 언론과 동성애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인터넷 이지메, 정보화 사회의 프라이버시 보호 맹점을 부각시키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본인의 동의 없이 성행위 이미지를 모으거나 보는 행위는 4급 범죄에 해당하며 이를 유포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3급 범죄로 죄를 묻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