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수해 때 보낸 물품, 선군청년발전소 공급 적십자 관계자 “수재민들 나눠주라고 보냈더니...
  • 대한적십자사가 로고가 찍힌 쌀과 시멘트가 발전소 건설 현장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대한적십자사’의 이름과 로고가 찍힌 쌀과 시멘트가 양강도 백암군에 건설되고 있는 백두산 선군청년발전소(이하 선군발전소)에 공급되었다”며 “이로 인하여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분위기가 그동안의 힘들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방송에 알려왔다.

  • ▲ 북에 보내는 쌀 선적 모습ⓒ연합뉴스
    ▲ 북에 보내는 쌀 선적 모습ⓒ연합뉴스

    소식통은 “아직 대한적십자사에서 5000톤의 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의 이름과 로고가 찍힌 쌀과 시멘트가 공급된 것은 북한 당국이 그 동안 보관했던 물자들을 이번 지원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공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발전소 건설현장에 에 약 7000명 인원이 일하고 있다며 뿌려진 쌀의 총량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7000명 정도가 먹기에 충분한 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선군발전소 건설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이 건설 사업의 총지휘는 김정은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군발전소가 완공되면 김정일의 고향 일대인 삼지연 등지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1995년 착공해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거듭되는 식량난과 부족한 자재공급으로 착공한지 15년이 되도록 3분의 1정도만 건축되었을 뿐이다.

    한편 대북인도지원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쌀과 시멘트가 간 것은 2004년 신의주 용천 참사 때, 그리고 2006년, 2007년에 있었던 기억한다”며 아마 “이 때 지원한 물량을 보관하고 있다가 지금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십자사 지원 물품이 피해 주민이 아닌 발전소 건설 현장 노동자들에게 사용됐다면 명백히 인도지원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