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오 경찰청장이 무전기, 권총, 수갑을 든 채 지구대에서 일선 경관과 밤샘근무를 함께 했다.

    조 청장은 25일 저녁 8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13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서 경사 2명과 한 조를 이뤄 112 순찰, 신고출동, 상황근무, 불심검문 등을 벌였다.

    조 청장의 지구대 체험은 사건ㆍ사고가 잦은 야간에 치안활동의 최일선에서 현장직원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현실적인 치안대책을 구상하고자 마련됐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조 청장의 근무는 지구대원 복장으로 갈아입고 외근 혁대와 조끼, 삼단봉, 수갑, 호루라기, 휴대용 손전등 등 장비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됐다.

    근무 교대식에서 장비와 사건을 직전 근무자한테서 인계받고, 지구대장과 순찰팀장의 근무 지침 교육을 듣고는 곧장 4시간 동안 순찰차에 올라 지역 순찰을 했다.

    이어 지구대 상황근무를 선 조 청장은 새벽 2시부터 1시간 신촌치안센터에서 대기하며 시민 불편사항을 해결했다.

    다시 아침 7시까지 4시간 지역 순찰을 한 조 청장은 지구대 식당에서 아침을 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조 청장은 "현장 경찰관들이 매일 밤 졸음을 쫓아가며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현장 직원의 헌신과 희생에 상응하는 보수체계를 마련하고 근무체계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총경 이상 지휘부 57명 전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야간근무를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