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텔레그래프 “장성택과 개혁 세력 파벌싸움”박봉주 전 내각 총리 복권으로 개방파 힘얻어
  • “지금 북한에서는 권력서열 2위인 장성택과 개혁 성향의 고위관리 집단간 파벌 싸움(Factional in-fighting)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최근 북한 고위층을 면담하고 돌아온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 ▲ 북한 내분을 보도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텔레그래프 캡처
    ▲ 북한 내분을 보도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텔레그래프 캡처

    신문은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은 자신이 (언젠가는) 권력(crown)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항상 믿어왔다”라며 “김정은이 경험을 쌓는 동안 장성택이 섭정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의 야망은 실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장성택의 강경노선이 북한 경제를 개방하려는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전받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에는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있고 정부 역시 개방을 원하고 있지만 장성택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이어 “44년 만에 개최되는 당 대표자회가 28일로 2주일 연기된 것은 노동당의 내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이 “한반도 긴장이 최악의 수준에 달했다”고 말한 것도 당 내분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내분에 군 수뇌의 견해가 결정적일 수 있고 장성택이 최근 군 수뇌부 내 지지 기반을 강화하려고 시도했으나 군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그러는 동안 경제 자유주의를 지지했던 박봉주(71) 전 내각 총리가 복권해 개방을 주장하는 세력의 지지기반이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동국대 김용현 교수의 말을 인용, “많은 북한 사람들이 개혁과 개방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박봉주가 이 길을 앞서 주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