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4명 알몸 연극 '논쟁'등 3편 앙코르 공연

지난해 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논쟁' 등이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서울공장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에서 오는 24일부터 11월 28일까지 '66日, 소리와 몸ㆍ짓ㆍ展' 축제를 열고 '논쟁'을 포함해 대표작 3편과 신작 1편을 잇따라 선보인다.

   첫번째 작품으로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33살 싱글 여성의 도시 생존기를 경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연극.

   서사극의 거장인 브레히트의 발레극 '소시민의 칠거지악'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2007년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무대도 연출가 유수미가 꾸민다.

   10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지난해 화제작 '논쟁'이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남녀 배우 4명의 알몸 연기로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연극으로 서울공장 임형택 대표가 연출을 맡아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원작을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했다.

   갓 태어난 남녀 아이 네 명을 격리시켜 자라게 한 후 성인으로 만나게 함으로써 이들이 사랑에 빠졌다가 변심하게 되는 모습을 관찰자의 시각에서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10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음악극 '왕모래'가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모친 살해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인간의 운명과 존재에 대해 성찰했던 황순원의 동명 소설을 무대 예술로 형상화했다.

   지난 3월 임형택 대표가 초연한 작품으로 낭독자와 배우, 연주자가 한데 어우러져 국악 선율에 맞춰 영상과 자막, 낭독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작품으로는 창작극 '백치와 백지'가 11월 11~28일 초연된다. 임형택 대표와 러시아 연출가 안드레이 셀리바노프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아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를 무대로 가져온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미슈킨 공작이 속세에 시달리는 모습을 각각 한국과 러시아식으로 각색해 나란히 선보인다.

   소설식 줄거리 전개보다는 한국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춤과 음악, 놀이문화를 곁들여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석 3만5천원. ☎02-745-033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