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오쉬노 부대, 동맹국과 추석맞이 행사청해 부대, 추석 연휴에도 민간 선박 호송작전
  •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추석연휴를 맞아 전국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일부 사람들은 ‘제2의 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할 계획에 들떠 있다. 이 와중에도 해외에 파병된 우리 군 장병들은 현지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아프간 재건팀 지원 ‘오쉬노 부대’

    아프간 재건지원팀(PRT)의 경호 및 지원을 위해 파병된 ‘오쉬노 부대’는 추석을 맞아 주둔지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추석 합동 차례상을 차리는 한편 동맹국 부대들과 함께 추석맞이 행사를 가진다.

    지난 5월 11일 창설된 아프간 재건지원단, ‘오쉬노 부대’는 7월 1일 아프간으로 본대가 투입되었으며, 현재 외교부, KOICA, 경찰 등이 포함된 민간재건지원팀(PRT)의 일원으로서 지상 및 공중 호송․경호작전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오쉬노 부대의 차례상은 아프간 현지에서는 어떤 곳에서도 술이 금지되는 탓에 무알콜 맥주로 술을 대신하고, 현지 과일로 차례상을 차릴 예정이다. 차례를 마친 장병들은 추석맞이 민속놀이와 농구, 배구, 족구 경기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 추석맞이 체육대회에는 오쉬노 부대 장병들뿐만 아니라 외교부, KOICA, 경찰 등 민간 PRT 요원들도 함께 팀을 구성해 친선경기를 가진다.

    체육대회를 마친 뒤에는 美101사단 군악대 소속 밴드의 축하공연과 함께 동맹국 부대들과 한국식 만찬행사를 갖는다. 만찬행사에는 불고기, 만둣국, 해물파전 등 한국식 음식들로 향수를 달랠 예정이라고 한다.

    오쉬노 부대의 경호경비대장 윤장희 중령(44세)은 “7월 초 전개 이후 작전활동으로 인해 부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 추석행사를 계기로 장병들의 사기가 한층 고양되고 단결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티 지진복구 파병 ‘단비부대’

    오쉬노 부대와는 달리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부대도 있다. 바로 아이티 지진피해 지원을 위해 파병된 ‘단비 부대’다. 단비 부대는 추석 당일에만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고 한다.

    단비 부대 장병들은 고향에서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추석의 의미를 살려 부대 주둔지에서 약4km 떨어진 레오간 고아원(수용인원 70명,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동 수용 중)을 찾아 위로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송편과 과자 등과 함께 학용품을 준비하여 선물할 예정이다.

    단비부대는 지난 1월 12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회 인프라가 무너진, 아이티 레오간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재건 및 봉사활동을 전개해 지역주민에게 '레오간의 희망'이라는 칭송을, 유엔 아이티 안정화 지원단(MINUSTAH)으로부터는 ‘최단기간에 재건활동을 개시한 번개 같이 빠른 부대’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31일부터는 2진 병력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서 평화유지활동 중인 ‘동명부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계속되는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 부대’는 추석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동명 부대는 바쁜 임무 중에도 현지의 불우이웃을 위로하고, 합동차례와 민속놀이를 하면서 추석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동명부대 장병들은 추석을 맞이하여 현지 난치병 어린이 치료지원 사업인 ‘행복한 가족’ 프로젝트로 선천성 발목기형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루키아(Roukya Mohamad El Okle, 12세, 女) 어린이를 찾아 위문할 예정이다.

    장병들은 조상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고 ‘임무완수 무사귀환’을 기리기 위한 합동차례를 지낸 후, 민속놀이를 하면서 전우애를 다지는 한편, 부모님께 보내는 효도편지를 쓰면서 잠시나마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

    동명부대는 지난 3년간 완벽한 임무수행으로 현지 주민과 UNIFIL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 쫓는 ‘청해 부대’

    청해 부대는 추석 전날인 21일까지 우리나라 상선을 포함한 민간 선박 8척에 대한 호송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청해 부대 장병들은 추석 당일에는 왕건함 함상에서 전 장병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질 예정이다. 이날 청해 부대는 현지 과일과 오만에서 구입한 쇠고기로 끓인 국, 그리고 국내에서 가져간 북어와 통조림 나물로 차례상을 준비한다. 장병들은 합동차례를 지낸 후 윷놀이와 팔씨름, 함상 제기차기 등으로 잠시나마 명절 분위기를 낼 계획이다.

    청해 부대장 부석종 대령은 “(장병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차례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상선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제 해양안보에 기여 한다는 자부심으로 사기가 무척 높다”며 “청해 부대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우리 (청해 부대) 5진도 아덴만의 수호신으로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