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필리핀 세부를 떠나 14일 오후 홍콩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던 방송인 신정환이 사실상 '행방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환을 홍콩에서 목격했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긴 했으나 정확한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마카오를 거쳐 다시 홍콩으로 들어갔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
신정환이 필리핀 세부 막탄섬에 체류할 당시 금전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쳤던 마카오 지인을 따라, 비자 없이도 90일까지 장기간 체류가 가능한 마카오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은 18일부터 '싱가포르' 혹은 '제3국 입국설'이 나돌면서 애당초 마카오로 갈 것처럼 행선지를 흘린 뒤 한국인이 드문 또 다른 곳으로 은신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
- ▲ 사진=SBS 제공
이에 대해 신정환의 소속사 측은 "신정환이 제3국으로 가겠다는 말을 전해왔다"면서 "현재 홍콩이나 마카오가 아닌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소재지를 밝히지 않아 신정환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신정환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한편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신정환이 필리핀 대부업자에게 빌린 3억원을 모두 갚고 떠났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대부업자의 측근과 접촉한 한 국내 언론은 신정환이 필리핀 세부에서 카지노 게임을 위해 빌린 돈이 총 3억 원이며, 이 돈을 지난 13일 세부를 떠나면서 모두 갚고 떠났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세부로 건너 온 여자 친구, 혹은 재력가로 알려진 마카오 지인 등이 신정환의 빚을 대신 갚아 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신정환의 채무가 '전액 변제'됐다는 것이 사실일 경우 대부업자에게 발이 묶여 필리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신정환이 귀국을 하지 않는 이유는 '100% 본인 의사'라는 논리가 성립하게 된다.
실제로 소속사 매니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신정환은 여권을 소지한 상태였으며 그동안의 행적을 살펴볼 때 누구에게 행동반경을 제약 받거나 부자유스러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2일 밤에는 세부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춤을 춘 것으로 드러났고 13일 새벽에는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3000만원을 가지고 카지노 게임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신정환과 합류한 여자친구는 현재까지 신정환의 지인들과 동행하며 신정환의 장기 해외 체류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태.
만일 신정환이 빚에 쪼들려 코너에 몰린 상태라면 상기한 일련의 행적들을 설명하기가 힘들어 진다. "뉘우치는 모습이 안보였다", "평소처럼 카지노를 들낙거렸다", "무희들과 무대에서 춤을 췄다", "여자친구와 동행하고 있다"는 현지 교민들의 갖가지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신정환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결국 악화된 국내 여론과, 최근 '수사 착수' 의사를 밝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움직임이 신정환의 입국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와의 악화된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당초 신정환이 잠적했을 때 "소속사에 실망감을 느낀 신정환이 일부러 귀국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양자간 관계는 일반적인 연예인과 소속사와의 관계 범주를 벗어난 상태였다. 15일 이후 언론을 통해 공개한 소속사 측의 입장도 신정환을 감싸는 게 아닌, "빨리 돌아와 국민에게 사과를 하라"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