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증 절대 없다”고 공언...증거 나오자 김정일 질책 식량문제 등 타개 위해 김영철 문책하자 의견 많아
  • 북한 김정일 서기실이 이달 초순 천안함 사건을 주도적으로 기획, 지휘한 김영철 정찰총국장 철직(경질)할 것을 건의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16일 북한 노동당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천안함 피격을 주도한 김영철이 김정일과 김정은에게 ‘물증은 절대 남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했는데 한국과 국제합조단의 조사 결과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물증이 나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자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 ▲ 김영철 정찰총국장ⓒ자료사진
    ▲ 김영철 정찰총국장ⓒ자료사진

    결국 천암함으로 북한이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돼 김정일 통치자금을 포함해 달러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며 주민들의 생활도 훨씬 더 피폐해졌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아울러 현재 최악의 식량 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남한의 도움을 받고 미국의 금융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김영철을 철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군부 고위급 소식통도 "북한이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물증을 찾는 바람에 크게 당황했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김영철을 크게 질책했었다는 소문이 군 상층부에 돌았다. 이 때문에 결국 한국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논의가 있었으며 사과 방식을 찾는 가운데 김영철 정찰총국장 철직 문제가 검토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김정일이 아직 최종 결심을 내린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같은 문책 의견이 남북협상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천안함 기획에서 배제되었던 일부 국방위원회 인사들도 김영철 철직을 내심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중에는 장성택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 논의에 직접 관여된 인사들은 김정일, 김정은 이외에 정명도 해군사령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당 작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이라고 밝혔다. 이 중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김정일-김정은의 지시에 의하여 기획안 최종안 완성과 집행을 주도했으며 장성택은 이 논의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