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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에 감춰졌던 동주선생의 정체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는 동주선생(노민우 분)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 동주선생은 미호(신민아 분)를 다치게 한 혜인(박수진 분)에게 “또다시 어리석은 짓을 하면 내가 당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혜인이 정체를 묻자 “그래도 난 반은 사람이다”고 묘한 대답을 내놨다. 동주선생은 대웅(이승기 분)에게도 “나도 절반은 그녀(미호)처럼 인간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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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동주선생으로 등장하는 노민우 ⓒSBS
이에 시청자들은 동주선생이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비형량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비형랑은 사람과 귀신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반은 사람, 반은 귀신이다. 삼국유사의 비형설화에 따르면 신라 진지왕이 민가의 미인 도화녀를 궁중으로 불렀지만 남편이 있던 도화녀는 이를 거절했다. 죽어서 귀신이 된 진지왕은 남편과 사별한 도화녀를 찾아가 한 방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그 후 임신해서 낳은 아이가 비형랑이라고.
비형랑의 이야기를 들은 진평왕은 궁으로 데려와 키웠다. 진평왕은 매일 밤 귀신들과 어울려 지내는 비형랑에게 나라의 정사를 도울 귀신을 찾았고 길달을 추천했다. 길달은 충직하게 일을 해냈지만 어느 날 여우로 둔갑해 도망치려 하자 비형량이 귀신을 시켜 길달을 죽였다. 그 후 귀신들이 비형랑은 무서워했다는 이야기다.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비형량설화를 현대극 ‘여친구’에 반영해 반인반귀인 동주선생 캐릭터를 창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그간 주변인물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며 행동했던 동주선생이 스스로 정체를 밝히며 차대웅과 전면전을 선포한데 이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미호와 대웅 사이에서 어떤 방해작전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