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귀국' 종용…신정환 '한사코 거부'
  •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1일 한 시민이 방송인 신정환을 여권법, 상습원정도박,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하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원정도박'과 '뎅기열 자작극' 논란을 빚고 있는 신정환은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위법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신정환에 대한 검찰 수사는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이 귀국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

    지난 13일 필리핀 세부에서 홍콩으로 건너간 신정환은 14일 오후 다시 중국 마카오로 거취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에서 자신을 돌봐 준 지인을 따라 마카오에 간 것으로 알려진 신정환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 돼 있는 세부보다는 다소 베일에 싸여진 마카오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향후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 필리핀 세부닥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신정환의 모습. ⓒ 아이리스 제공
    ▲ 필리핀 세부닥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신정환의 모습. ⓒ 아이리스 제공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신정환이 마카오로 거취를 옮긴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신정환에게 돈을 빌려준 필리핀 대부업자의 뜻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계로 알려진 이 대부업자는 사건 발생 초기만해도 신정환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방송 활동 등을 통해 도박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으나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신정환의 방송 복귀가 물거품으로 변하자 신정환을 한국으로 보내는 대신 좀더 자신의 지근거리에 두고 변제할 방법을 도모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신정환, 신병이나 건강상 문제 전혀 없어"

    실제로 필리핀에서 '뎅기열 인증샷'을 찍고 신정환이 풍토병에 걸려 입원한 것처럼 연출한 것도 신정환의 귀국을 막기 위해 현지 영향력이 막강한 대부업자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신정환의 소속사 아이에스엔터미디어그룹은 15일 "신정환의 담당 매니저가 지난 9일 밤 9시경 필리핀 세부 현지로 출국해 신정환을 만났으나 '당분간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다'며 '며칠만 시간을 달라'는 말만 들었다"면서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매니저는 귀국을 계속해서 종용했지만 신정환은 12일 오전 현지에 있는 지인 일행과 함께 숙소를 빠져나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현지에 파견된 매니저 역시 신정환 본인의 함구로 그간의 정확한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지 못한 채 귀국하게 됐다"면서 "신정환의 신병이나 건강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매니저를 통해 전달받은 신정환의 최종 입장은 '현재 한국으로 입국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밝힌 뒤 "신정환은 '귀국해서 본인이 직접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지 않는다면 의혹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현지에 간 매니저가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답변과 귀국을 확답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