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등장에 측근 “평범한 주부다…방송은 대본일 뿐”엠넷 “대본 없었다…명품은 김경아씨가 촬영해 왔다”
  • ‘4억 명품녀’ 김경아(24)씨는 정말 부자가 맞을까. 케이블 채널에서 명품자랑으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김씨의 측근들의 말이 엇갈리면서 허위방송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엠넷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한 김경아씨는 현재 직업이 없지만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만으로 호화스러운 ‘명품 마니아’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 두르고 나온 옷, 가방, 액세서리 등만 해도 총 4억 원이 넘는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 ▲ 수천 만원에 달하는 명품들이 진열돼 있는 김경아씨 방. ⓒ엠넷 방송화면
    ▲ 수천 만원에 달하는 명품들이 진열돼 있는 김경아씨 방. ⓒ엠넷 방송화면

    그는 명품 중 최고가로 꼽히는 타조가죽으로 만든 에르메스 버킨백도 8개나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VVIP만을 위해 국내에 단 2점 들어온 가방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짝퉁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다. 짝퉁은 없다”며 곧바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무직 명품녀의 철없는 명품자랑에 시청자들은 국세청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녀와 그녀 부모의 재산취득 과정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의혹을 제시했다. 또 이 정도의 명품이면 증여세를 부과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뒤따랐다.

    ‘불법 증여’ 논란에 휘말리며 국세청이 국민정서를 앞세워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김씨는 돌연 태도를 바꾸었다.

    자신을 둘러싼 네티즌의 비난에도 “에라이 실컷 나불대라”며 꼿꼿한 태도를 보이던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폐쇄하며 외부와 연결을 단절한 상태다.

    ‘국세청’의 갑작스런 등장에도 측근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며 허위 방송을 주장했다.

    또 김씨는 평범한 주부로 현재 서울 논현동에서 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남편 이름으로 등기된 집은 연립주택으로 호화스럽지 않으며 인근 친정집도 평수가 넓기는 하지만 아주 호화스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0일 이데일리는 김씨의 측근의 말을 이용해 “김경아씨가 이혼녀이며 그녀의 명품관련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김씨가 2007년 결혼, 지난해 말 이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씨의 전 남편은 전문직 종사자로 김씨는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을 줄곧 지켜봐왔다”고 전했다.

    엠넷 또한 ‘대본은 없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 엠넷 관계자는 “과장방송을 했거나 조작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경아 씨가 직접 촬영해 온 집 내부 영상 및 촬영 직전 인터뷰, 원본 테이프 등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김경아 씨가 출연한 방송분에 대한 사실 여부를 두고 심의에 착수했다.